(좌: 박항준 비즈니스모델 전문가/우: 박현정 액셀러레이터)

이번시간은 단세포 패러독스에 대해 알아보자.

단세포적 사고는 스타트업의 고통을 무디게도 할 수 있지만 무모함을 조장하기도 한다.

실험성적 결과가 우수한 스프레이형 소독제는 무좀균이나 곰팡이 균에 특히 효과가 있다. 이것을 한국군 60만 대군의 군화에만 장착한다면......창업자의 머리는 갑자기 모르핀으로 가득차게 된다. 이제 희미하던 아이템에 대한 가능성이 선명해지면서 희망도 보인다. 그간 고생했던 나를 돌아보면서 생기도 생긴다. 이제 무엇을 위해 뛰어야 할지 명확한 목표도 생겼다. 군대에만 납품할 수 있다면... 전 세계로 수출할 수도 있다. 창업자의 도전DNA가 마구 꿈틀거린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는 대기업의 항균스프레이 시장도, 유사 중소기업 제품의 실험성적도, 군에 납품하기 위해 넘어야할 그 엄청난 산에 대한 정보도 관심도 없다. 우선 내가 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내 집을 팔게 하고, 친척의 돈을 끌어오게 한다.

목표가 생기면 창업자의 뇌는 단세포로 변해간다. 옆의 멘토나 친구들의 조언도 짜증난다. 나를 이해 못하는 이들이 답답하기만 하다. ‘나는 그들과는 달라. 나는 프론티어니까!’ 혹시 이 문구,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이지 않은가? 맞다.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주로 사용하는 자기암시와 자기 최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불굴의 의지이다. 창업자들은 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다음시간은 BI의 수정 패러독스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