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일본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3월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 최대 소매업 관련 기술 박람회 '리테일 테크 JAPAN 2018'에서 다양한 업체들이 셀프 계산대를 선보였다. 이는 점원의 도움 없이 스스로 계산하는 기술이다.

NFC라는 사물인식기술을 통해 고객 자신이 바코드를 갖다 대는 형식에서 벗어나 기계가 상품의 모양을 인식해 자동으로 계산하는 형식을 활용한 이러한 셀프 계산대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마존의 무인 결제시스템과 궤를 같이한다.

▲ NFC의 화상 인식 기술 시연 장면 (출처: 마이나비 뉴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인 ‘딥러닝’을 도입하여 채소와 과일같이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물건도 색상 등의 특징을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여 인식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일본 편의점 업체인 ‘로손’은 올해 봄부터 도쿄도 내 일부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를 활용한 심야 무인 영업을 테스트한다. 외식 관련 대기업 ‘스카이라쿠’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가스토’ 등 자사 매장에 셀프계산대를 도입하였으며, 도서 및 게임 렌털 업체 ‘게오’역시 지난해 1,505개 점포에 셀프 계산대를 설치한 바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드럭스토어에도 2025년까지 무인 계산대 도입을 추진하려는 바, 올해 3월 중 일본 체인드럭스토어협회와 경제산업성이 연구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셀프 계산대 시장은 ‘테라오카정공’, ‘후지쓰,’ ‘도시바테크’ 3개사가 점유율이 가장 높다. 특히 2002년 일본 최초로 셀프 계산대를 개발한 ‘테라오카정공’은 2016년도 기준 전년 대비 그룹 매출이 20% 신장하는 등, 2018년 1000억 엔(한화 약 1조 11억 8,000만 원) 매출을 목표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슈퍼마켓 협회의 2016년도 <슈퍼마켓 연례 통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필요 인원 대비 채용 비율은 정규직 93.4%, 파트타임 89.4%로 적정인원 대비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일손이 부족한 부문으로는 ‘캐셔(계산원)’가 82.9%로 가장 높았으며,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인력부족을 호소해왔다. 이 때문에 실제 셀프 계산대를 도입한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으로, ‘로손’과 ‘파나소닉’이 2주간 행한 실증 실험에서는 손님과 매출이 약 20% 신장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유용하기 때문에’(42%), ‘간단하기 때문에’(40%), ‘유인 계산대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39%) 좋아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처럼 일본 시장에서 셀프 계산대에 대한 성장이 활발하고, 이는 POS기기뿐만 아니라 주변기기, PC부품, 터치스크린, 수납기기, 접근센서 등 수많은 관련 수요를 창출하는바, 관련 유망 기업들은 일본 진출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