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에 이어 최근에는 ‘웨어러블 로봇’이 각광을 받고 있다.

로봇은 흔히 인간과 분리된 대상으로써, 인간을 대신하여 작업을 하거나 고도의 계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각광받는 웨어러블 로봇은 말 그대로 몸에 착용하여 동작을 보조하는 로봇이다. 자체 인지, 판단, 제어 기능이 있지만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사람 동작에 맞춰 기능을 수행한다.

▲ 현대자동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출처: HMG저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공장 조립 라인에 웨어러블 로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몸을 굽히며 작업할 일이 많은 조립 라인 근로자들에게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게 하여 30~40%의 힘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기업으로 유일하게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 SG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출처: SG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쳐)

스타트업 중에서는 SG로보틱스가 로봇을 안경과 같은 일상 보조 도구로 만들겠다며 지난 7일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수트’와 부분 마비장애인이나 근력이 저하된 노약자를 위한 착용 로봇 ‘엔젤렉스’를 소개했다. 두 가지 웨어러블 로봇은 자동 모션 인식 기술이 적용돼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사용자가 움직일 때 그 의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힘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움직임을 보조한다.

이러한 근력 ‘증강’이 아닌 근력 ’보조’의 역할을 하는 웨어러블 로봇이 노령화 시대에는 민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산업 현장에 웨어러블 로봇을 투입하면 큰 기계 장치나 설치물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무거운 자재를 조작하거나 이동할 때 반드시 거대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근로자가 직접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작업 유연성이 높아진다.

아직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낯선 기기인 웨어러블 로봇을 앞으로 어떻게 상용화하여 보급해 나갈지가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