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O2O 서비스는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숙박·차량 대여·음식 등 다양한 O2O 앱이 존재하는데 그중 인지도는 배달앱이 86%로 가장 높았다.

O2O 서비스는 모바일 플랫폼과 결합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배달의 민족’ 앱은 2017년 20대가 가장 사랑하는 배달앱으로 선정되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달앱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중 ‘영국판 배달의 민족’이라 불리는 앱인 ‘딜리버루(deliveroo)’가 화제다.

음식배달 대행업체 딜리버루는 긱 이코노미를 모델로 삼은 업체로 음식을 주문한 고객과 식당에 가까이 있는 배달원(라이더)이 주문을 선택해 배달하는 형태다. 딜리버루는 다양한 음식을 신속하게 고객에게 배달한다. 딜리버루의 고객은 우편번호에 따라 가까운 레스토랑을 검색해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딜리버루 앱은 GPS와 연동돼 배달중인 음식의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도시의 좁은 골목을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배달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음식이 배달되기까지 평균 32분이 소요된다.

▲ 파죽지세로 유럽 전역에 진출한 ‘딜리버루’ (출처: 딜리버루 홈페이지)

월스트리트의 은행 투자자 출신인 중국계 미국인 윌리엄 슈는 런던 첼시 지역에서 스쿠터 1대로 배달 사업을 시작하였다. 세계 굴지의 투자 회사들은 이 딜리버루의 가능성을 확인하여 거액을 투자하였고, 매년 시장을 확대하며 불과 5년여만에 초고속 성장을 하였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진출한 딜리버루는 현재 거대 기업으로 거듭났다. 작년 9월에는 3억 8,500만 달러(한화 약 4,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딜리버루가 성장하며 고용 형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딜리버루에서 일하는 배달원은 프리랜서인데 일부에선 직접 고용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딜리버루는 영국 기준으로 배달원에게 시간당 25파운드(한화 약 3만 5900원)를 지급하고 있다.

윌리엄 슈는 "배달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긱 이코노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그 명암 또한 두드러지고 있기에 향후 딜리버루의 고용 형태 변화의 귀추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