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박항준 비즈니스모델 전문가/우: 박현정 액셀러레이터)

손정희, 잡스, 저커버그, 마윈, 빌게이츠 등 자수성가한 존경받는 CEO들을 보자. 아마 그들의 어록이나 그들이 어떻게 회사를 일으켜 세웠는지에 대한 책 한권 갖고 있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혁신의 아이콘 잡스의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그가 가진 노력과 열정, 감각, 집요함에 감동을 받을 수는 있어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기업이 애플처럼 혁신을 이루고, 잡스처럼 아이폰이라는 혁신제품을 창조할 수 있는가?’에는 답을 찾지 못한다.

물론 각각의 개인 상황, 기업 상황, 각각의 기술과 시장이 존재하기에 공통된 성공 매뉴얼을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이런 매뉴얼이 있다면 모든 기업이 성공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마법책을 내 놓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틈새시장을 들어야가하는 것,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야하는 것, 기술을 혁신해야 하는 것, 제품을 포지셔닝 해야 하는 것 등 전략을 세우긴 세워야하는 데 대체 우리 스타트업들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궁금하다는 말이다. 감동만 주지 말고, 사냥하는 방법을! 경험을! 알려달라.

백조의 발을 보여달라

그러나 그들은 아마 솔직히 알려줄게 없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숨겨 놓은 백조의 발 움직임은 전혀 감동적이지도, 후발주자에게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빌게이츠에게 성공이유를 물었는데 치맛바람이 센 어머니 덕에 고등학교 때 그 귀한 대학의 컴퓨터를 미리 사용해볼 수 있어서 성공했다라고 답변한다면 무슨 감흥이 있겠으며, 그가 존경스러워지겠는가? 내 어머니가 원망스러워질 뿐~~~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빌게이츠를 존경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이상의 환상에 빠지질 않기 바란다. 특히 실패 없는 성공을 거둔 이들의 성공스토리는 조심하지 않으면 감동 패러독스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아니 정확히는 그들의 전기를 쓴 전기 작가들이 꾸며놓은 물위의 백조만 믿다가 후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