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최인우 펀드매니저/우: 신진오 투자전문가)

이번 시간에는 발행기업 입장에서의 전환사채에 대해 알아보자.

발행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발행하면, 자본금이 증가하게 되어 자기자본이 늘어나게 된다.  발행기업이 자금을 조달 할 때,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부채가 증가하게 된다.  발행기업 입장에서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 보다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자본의 건전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OO주식회사의 사례를 살펴보자.  자금조달 이전 재무제표를 보면, 총자산이 20억원인데, 자산의 구성이 부채 10억원, 자기자본 10억원으로 되어 있었다.  이때, 부채비율(부채자본비율, 즉 대차대조표의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 <부채총액 / 자기자본>.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는 적어도 자기자본 금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은 100%이다.  5억원의 자금조달을 하게 되면 총자산이 20억원에서 25억원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주식으로 발행할 경우에는 자기자본이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하게 되어 부채비율이 100%에서 66.7%로 낮아지게 되며 자산건전성이 좋아진다.

하지만, 5억원의 자금조달을 하면서 전환사채로 발행하게 되는 경우에는 부채가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하게 되고, 부채비율은 100%에서 150%로 증가하게 되어 OO주식회사의 자산건전성은 이전보다 안 좋아진다.  전환사채는 상환 의무가 있는 타인자본이기 때문에 부채로 인식된다.

기업가치가 좋아지고,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보유 중인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여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환사채 전환 시에는 부채가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어들고 자기자본이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하게 되어 부채비율이 150%에서 66.7%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