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최인우 펀드매니저/우: 신진오 투자전문가)

이번 시간에는 금리가 상승하는데, 왜 채권 가격은 하락하는지 살펴보자.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경기가 나쁘다는 신호이다.  앞서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고 했는데, 반대로 경기가 호전되어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앞서 설명한 것과 동일한 개념이지만, 매우 중요한 개념이므로 한번 더 자세하게 설명해 보도록 한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변동금리 정기예금의 경우에는 금리가 상승하면 예금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정기예금 가입시점의 금리와 다르게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높은 이자를 받게 되는 것이다. 

채권의 경우에는 어떤가 ?  한번 발행된 채권의 조건은 바꾸지가 않는다.  예를 들어 시중금리가 3%여서 금리 3%짜리 채권을 발행했는데, 3개월 후에 시중금리가 1% 상승하여 4%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기 발행된 금리 3%짜리 채권의 이자율은 4%로 변동되는 것이 아니라 기 발행 조건 그대로 3%가 된다.

따라서, 3% 짜리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보유 채권을 매도하고 4% 짜리 정기예금으로 갈아 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므로 보유 채권을 매도하고 정기예금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 발행된 3% 짜리 채권의 매도자가 증가하여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채권 발행시장에서 살펴보면, 시중금리가 3%일 때 3% 짜리 채권을 발행했는데, 3개월 후에 시중금리가 4%로 상승했다면, 발행기관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 시 4%로 발행해야 채권을 파는 데에 문제가 없으므로 4% 짜리로 발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3개월 전에 발행한 3% 짜리 채권은 어떻게 될까 ? 

채권을 매수하는 쪽 입장에서 보면 만기에 3% 이자를 주는 채권 보다는 만기에 4% 이자를 주는 채권을 더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3개월 전에 기 발행된 3% 짜리 채권을 팔고 새로 발행된 4% 짜리 채권을 매수하고자 할 것이므로 기 발행된 채권의 매도가 증가하게 되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