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와 중국 정부가 주창하는 ‘대중창업, 만인혁신(大众创业，万众创新, ‘쌍창’이라고도 불림)’의 기조 아래 중국은 창업 열풍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 받는 곳은 선전(深圳) 지역이다. 조용한 어촌이었던 선전은 20여 년에 걸쳐 구축된 제조 인프라를 토대로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유력 시장조사기관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내 액셀러레이터 수는 1987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이후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05년 약 535개에서 2015년에는 2,000여 개 이상으로 약 4배 정도 급증하였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에는 약 5,000개 이상의 액셀러레이터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엑셀러레이터 규모(2005, 2010, 2015) 및 예상 규모(2020) (출처 : 자료원: IIMEDIA RESEARCH)

코트라 중국 선전 무역관은 2016년 기준 선전시 내 국가·성급 액셀러레이터와 선전시로부터 정책 지원 혹은 인증 받은 액셀러레이터는 약 144개라고 밝혔다. 그중 국가급 액셀러레이터는 12개, 성급 액셀러레이터는 11개이며, 성급 대중 창업 공간은 15개이다. 2016년 액셀러레이터에서 육성 중인 기업은 약 7,900개로 약 20만 명의 관련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그 자체로 액셀러레이터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선전은 과거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지역으로 IT 제품 제조에 우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공장 간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어 스타트업 기업이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용이하다. 특히 선전 내 남산(南山)지역은 창업 관련 시설이 매우 발달해 있다. 남산구의 특허는 만 명당 242.47건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하이테크 기술 산업 가치 생산액 역시 4152억 위안(한화 약 70조 1,065억 원)으로 1위이다.  2016년 9월까지 남산하이테크관련 기업은 총 1,641개로 그중 상장기업은 119개에 달해 중국 내 현급 이상 도시 중 상장기업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뽑히고 있다.

선전시 역시 화웨이(HUAWEI), 텐센트(TENCENT), 디제이아이(DJI), 베이징유전체연구소 (BGI), 로열(ROYOLE) 등 선전 출신의 과학기술기반 창업 기업이 성공함에 따라 계속해서 과학기술 연구 및 창업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선전시는 2016년 GDP의 약 4.1%를 과학기술연구에 투자한 바 있다.
 

코트라 중국 선전 무역관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는 우수한 코칭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선정되기가 다소 어려운 반면 중국 선전 액셀러레이터는 코칭 능력은 다소 떨어지나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제조 및 투자, 유통 파트너 발굴이 용이하며 선정도 비교적 쉬운 편”으로 “특히 몇 개의 창업기관 및 액셀러레이터는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특별히 높아 우리 기업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