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도쿄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커플SNS 어플리케이션인 ‘비트윈(Between)’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사용하는 스탬프 이모티콘의 인기가 매우 높다.

‘비트윈’은 2011년 설립된 한국 스타트업 ‘VCNC’가 출시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다. 부부나 애인 등 파트너 간에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 상대를 착각해 문제가 생길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둘만의 스케줄이나 기념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VCNC’가 2013년 4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시장으로 진출한 이래로, 일본 내 ‘비트윈’ 앱 다운로드 누적 수는 300만 건에 이른다. 또한 유명 잡지, 각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하여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 ‘모찌(Mochi)’, ‘메리 (Merry)’,’아이비(Ivy)’ 등 비트윈 오리지널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비트윈 일본어 페이지 (출처: 비트윈 홈페이지)

일본 캐릭터 비즈니스 시장의 규모는 2조 4010억 엔(한화 약 24조 5,471억)으로, 화장품 시장의 규모(2조 4282억 엔, 한화 24조 8,251억)와 비슷하다. 대부분 일본 국산 캐릭터와 ‘미키마우스’와 같은 글로벌 파워를 가진 캐릭터가 인기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의 신규 캐릭터가 현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다.

‘VCNC Japan’의 히라노 사토시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비트윈 캐릭터의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 현지 담당자, 일본 사용자, 한국 담당자’ 등 3자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고 밝혔다. 한국 본사 디자이너가 일본에 머물며 현지에서 유행하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일본인의 감성과 취향을 피부로 실감하며 현재의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것이다.

▲ 비트윈 캐릭터 변화 전후(출처: VCNC사)

또한 그는 “일본은 한국에 비해 커플이 챙기는 기념일이 적기 때문에 한국 버전보다 기념일을 줄이는 등 현지 사람들의 생활을 세밀하게 반영하여 앱을 운영하고 있고, 달력의 표기 역시 토요일은 파란색, 일요일과 공휴일은 빨간색으로 표기하는 일본의 달력 표기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자가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라고 말하며 “캐릭터뿐만 아니라, 앱 기능 등 세밀한 부분에서도 현지화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VCNC’는 지난 3월 ‘한정 비트윈 캐릭터 굿즈 팝업 스토어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꾸준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