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7,000년 전 인류 최초의 혁명이라 할 수 있는 ‘농업혁명’이 발생하고 오랜 시간 인간의 노동력을 통한 생산이 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약 300년 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래로 인류는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왔고 2017년 현재 융합과 연결을 키워드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류의 문명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그 양상을 달리하며 존속해왔다. 1차 산업혁명에서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기계를 통한 생산이 시작되었고, 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의 발명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으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의 발명으로 산업자동화 시스템이 산업을 주도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빅데이터화 된 개인의 정보에 기반하여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물 간의 연결이 강력해졌고, 현실과 가상이 혼합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술 변화에 따라 산업별 양상도 달라지고 있으며 문화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게임 산업에서는 발전된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가장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다. 작년 7월 전세계가 주목한 ‘포켓몬GO’의 경우 증강현실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키며 지난해 기준 이용자 수는 160만명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 플랫폼 다변화로 기술 보다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는 파워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 (사진출처 : pixabay)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사용자는 급증하였으나,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서부터 더 이상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사용자가 흥미를 유지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포켓몬GO의 경우 초반에는 포켓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인 몬스터볼의 고착성요소(어떤 사회적 현상을 기억하게 하는 특수한 요소)와 포켓몬이라는 진화형 캐릭터를 수집하고 그것으로 상대와 겨룰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의 흥미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에 흥미를 지속할 만한 콘텐츠가 없자 자연히 더 이상의 사용자 증가는 없게 되었다.

다채로운 플랫폼의 증가하면서 오히려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졌다. 포켓몬 고의 흥행은 증강현실이라는 신기술 외에도 포켓몬이라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파워 콘텐츠를 형성해야 하며, 콘텐츠의 재생산을 통해 문화예술 역시 시대의 모습과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