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거의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온라인 반려동물 제품 스타트업인 ‘츄이Chewy’가 온라인 역사상 가장 비싼 인수 기록을 새로 세웠다. 미국에서 가장 큰 반려동물 용품 체인점이자 츄이의 브릭-앤-모르타르(오프라인 매점) 경쟁 업체인 펫스마트PetSmart가 지난 17일 츄이 인수에 대한 비공개 딜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인수 규모는 33억5천만 달러 (한화 약 3조 8천억 원)로, 이는 지난 8월 월마트가 Jet사를 인수할 때의 33억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 출처 : www.petage.com/

70억달러의 수익과 1,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30년 업력의 개인 회사 펫스마트는 지난해 73개의 지점을 신설했으나 매출의 성장은 미미했다. 반면 벤처캐피털로부터 2억3천6백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츄이는 새로운 고객에게 할인과 무료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애견 사료 40파운드(약 18kg) 등 대량 구매 아이템 판매로부터 매출 상승에 탄력을 올리고 있다.

츄이는 최근 들어 한 달에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츄이의 설립자이자 CEO인 31세의 라이언 코헨 Ryan Cohen이 “Zappos on Steroids”라고 밝힌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단순 상담이 아닌 고객과 소통하고 감정을 나누는 ‘24시간 고객 서비스’이다. 펫스마트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반려동물 사료 시장 점유율의 43%를 기록한 창업자 코헨 Cohen은 츄이의 CEO로 꾸준히 남아 독립적인 자회사로서 운영할 것이다.

이번 인수 딜은 펫스마트 변화 여정의 핵심적인 마일스톤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펫스마트가 반려 동물의 미용이나 의료 서비스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한계를 느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아마존Amazon이나 제트Jet 등의 온라인 경쟁자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 이번 인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온라인 등 새로운 방식으로 매출을 창출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오프라인 플레이어들의 고가 인수 합병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다만 2005년 이베이eBay가 스카이프Skype를 26억달러에 인수해 2년만에 14억달러로 가치 하락이 이루어지는 등의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온라인 스타를 향한 러브콜이 고가의 딜 이상의 베네핏을 가져다 줄 것인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