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 조사기관 IDC 재팬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핀테크 투자가 2017년 110억 엔에서 2020년 338억 엔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IDC 재팬 조사 담당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핀테크에 대한 투자는 연평균 68.7%씩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다른 IT 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단연 높은 수준이다.

금융기관 업태별로는 은행 투자액이 2017년 60억 엔에서 2020년 170억 엔으로, 보험회사가 같은 기간 40억 엔에서 120억 엔으로, 증권사 등 기타 기관이 10억 엔에서 50억 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일본 금융기관별 핀테크 투자지출액 예측 (출처: IDC 재팬)

분야별로는 블록체인(가상화폐 거래 시 해킹을 막는 기술)과 함께 클라우드 펀딩·소셜렌딩 등 새로운 방식의 융자 지원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DC 재팬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연평균 110%, 그 외 크라우드 펀딩  등은 연평균 134.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2016년 5월 은행법을 개정하고 핀테크 서비스를 허용하였다. 개정 은행법은 올해 봄 시행 예정이다. 이 개정을 통해 은행과 은행 지주회사의 IT 기업에 대한 출자 비율을 확대하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소를 등록제로 하게 된다.

이에 더해 일본 금융청은 최근 핀테크 저변 확대를 위해 환경을 추가 정비 중이다. 은행에 오픈 API(Open 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 정비를 의무화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가계부 관리나 인터넷 쇼핑몰 등 벤처기업이 이용자의 은행 업무 일부를 대행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 할 계획이다.

이처럼 핀테크에 대한 투자 확대로 시장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까지는 가계부 앱이나 메신저 시스템에 연계해 은행 잔고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였으나, 향후 투자 및 저축 등이 가능한 서비스도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핀테크는 IT 분야 중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이므로, 국내 IT 기업도 진출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일본에서 현재 인기 있는 가계부 앱 등을 비롯하여 향후 인기가 예상되는 주식 투자 앱 등에 대한 일본 시장 동향 파악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경진대회 참여 등을 통해 심사위원 등에 기능 우수성을 검증 받는 것도 진출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