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과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자연스럽게 조리도구 선택의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사용해도 음식으로 내놓을 때까지 사용하게 되는 다양한 주방 용품들과의 만남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조리도구를 선택함에 있어 요리를 할 때 안전성이나 실용성은 이제 기본이다.

게다가 요즘은 디자인이나 색감도 그 아름다움이 주방의 품격을 높여줄 수 있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 그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러한 추세에 때마침 ‘조리도구의 명품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실리콘 주방용품 업체 ‘실룩실룩’의 제품들이 벌써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에서 열린 론칭 이벤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핫 이슈가 되면서 주목 받고 있는 ‘실룩실룩’의 이정현 대표를 만났다. 

단정한 옷차림과 머릿결, 수수하게 화장을 더한 얼굴, 거기에 화려하지 않은 액세서리. 하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은 세련미에 다부진 포스를 물씬 풍기며 다가온 그녀. 이 대표의 첫인상은 이랬다. 제품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기도 전에 어쩐지 신뢰감이 생기는 느낌이랄까.

아니나 다를까, ‘실룩실룩’의 제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예쁜 글씨체가 돋보이는, 깔끔한 로고가 새겨진 포장용기부터 그 안에 담겨진 고급스런 색깔의 내용물까지 단 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너무 튀지는 않으면서 군더더기 하나 없는 듯 매끈하게 잘 빠진 실룩이들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이 정도 수준의 제품이라면 깐깐한 소비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날 때면 좋은 식재료를 구입해서 음식을 만들고, 플레이팅한 다음 사진 찍는 걸 취미로 즐겼어요. 혹자들은 저보고 밥이나 지을 줄 아느냐고 하는데, 제가 요리를 좀 하거든요.(웃음) 그러다보니 조리도구들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죠. 특히나 요즘의 주방은 단순히 가족들의 식사를 챙기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들 간 소통의 장으로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주방 인테리어도 그 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고요. 그렇게 어느 주방을 가더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멋스러움을 더해줄 실룩이들을 만들게 된 겁니다."

평소 홈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이 대표가 제품의 디자인이나 컬러, 하물며 로고 인쇄에 이르기까지 그토록 남다른 공을 들인 까닭이다. 그녀는 실룩실룩의 제품들을 ‘실룩이들’이라고 부른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시장 조사를 할 때는 정말 미친 듯이 뛰어다녔단다. 발품을 팔다보면 어떤 식으로든 답을 얻겠지 하는 심정으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한참을 보냈다고. 이 대표의 열정과 애정을 엿보기에 충분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실룩실룩’이란 ‘Silicon’과 ‘look’을 합쳐 만든 이름으로, 이 또한 이정현 대표가 지향하는 바를 짐작케 한다. 바로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실리콘 주방 용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실룩이들이 그토록 우아하고 도도한 자태를 뽐낼 수 있었던 분명한 연유가 여기에 있었다.
 

“음식을 통한 다양한 영양분의 섭취는 곧 건강한 삶의 원천이잖아요. 조리용품을 만드는 일에 있어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건 기본이죠. 결국은 어떻게 하면 환경호르몬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호르몬이란 말은 흔히들 하고 또 듣고 있지만 실생활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환경호르몬이라는 것이 인체에 유입되는 경로 90% 이상이 음식물을 통해서라고 한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음식물을 데울 때 랩으로 싸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도 환경호르몬 종류인 다이옥신이 발생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실리콘은 환경호르몬과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로, 간접적인 열로 조리하는 조리도구에 최적의 소재입니다. 전자레인지나 오븐 등에 넣고 사용해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죠. 또 프라이팬에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조리도구를 사용했을 경우, 스크래치가 생기면서 환경호르몬과 세균 발생을 초래할 수 있는데 반해 고급 실리콘은 이런 문제점에서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담는데 사용하는 조리도구 및 주방용품들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실룩이들은 의료용 백금촉매공법을 이용한 자체 살균기능을 가진 풀 바디 통 실리콘 제품으로, KCC의 100% 국산 고순도 에코 실리콘만을 원자재로 하여 생산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컬러에 사용하는 염료는 물론 프린팅 역시 열에 강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고가의 실리콘 프린팅을 사용한다고. 뿐만 아니라 지난 23년 동안 실리콘 정밀부품 및 특수고무 전문제조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서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해 온 (주)세호케미칼의 노하우가 프리미엄급 실리콘 주방용품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실룩이들 가운데 볶음주걱과 스파츌라는 부드러운 촉감은 물론 견고하고 탄력성이 좋아 각종 코팅 냄비나 프라이팬의 바닥을 손상시킬 염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250도의 고온에서 끓는 기름과 뜨거운 물에서 직접 조리해도 열에 녹아 눌러 붙지 않으며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특히 손잡이까지 모두 실리콘으로 마감돼 있어 헤드분리형처럼 세제나 불순물이 스며들거나 형체의 변형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열전도율이 낮은 실리콘 소재의 특성상 전자레인지나 오븐 등에서 꺼낸 직후에도 별로 뜨겁지 않고, 세척과 소독도 용이하다고 하니 더욱 구미를 당긴다. 실룩실룩의 제품들을 통해 사용자들은 편리함을 누리는 동시에 안전한 조리도구를 이용해 만든 일품 요리로 건강까지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 봄직하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브랜드나 유럽, 일본, 미국의 제품들 중 대다수가 생산 공장을 중국이나 제3국에 두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품질이 나쁜 저가 합성 실리콘을 재료로 쓰게 될 경우인데, 이 경우 간접적인 열과 힘을 가했을 때 눌러 붙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물론 건강에도 많이 해롭습니다. 또한 실리콘 중량을 줄이기 위해 헤드만 분리용으로 하고 그립부분은 값싼 나무나 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들기도 하죠. 헤드분리형은 어떻게해도 쓰다보면 내부까지 세척이 불편하기 때문에 음식물에 스며들어  각종세균번식과 남아있던 세제들로 오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현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 이름뿐인 (가짜) 실리콘 제품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그녀의 야심찬 계획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갓난 아기들의 음식을 만들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보다는 우리네 식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명품’ 실리콘 주방용품을 내놓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실리콘 제품을 선택할 때는 원재료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대다수의 상품이 100% 고순도 프리미엄 실리콘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합성고무를 사용하거나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는 제품들이 많으므로 당연히 원재료부터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안전한 구매방법이 될 것입니다.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바람입니다.”

어쨌든 여성 CEO로서, 또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한 이 대표의 노력에서 ‘실룩실룩’의 탄생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업가로서의 당찬 포부에 걸맞게 외형적으로나 실용적인 측면에서 모두 멋진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실룩이들을 당당히 세상에 선보인 이정현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